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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총회 참관기] 총회를 표현해주는 한 단어, 탐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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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9-05-28 11:51 / 조회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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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를 표현해주는 한 단어, 탐욕 


정상규(교회개혁실천연대 참관단)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에서 모집한 참관단에 지원하여 지난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에 다녀왔다. 예장통합 총회도 경험한 바가 있고, 특히 예장합동 총회는 여러 차례 경험했지만, 기하성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장모님께서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기하성 소속 목사였기 때문에 조금은 남다른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기하성 총회는 이전 합동에서 느낀 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보통 다른 교단이 34일 동안 꼬박 진행해도 시간이 부족하여 막판에는 졸속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하성은 개회예배에서 폐회선언까지 모든 것이 단 세 시간 만에 끝났다. 특히 이번 총회는 분열과 통합을 거듭하는 기하성의 내부 두 개 교단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 첫 총회여서 통합 과정의 진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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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회에서 교단 통합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게 된 것은 이 교단 목사들의 은퇴 나이가 만 75세라는 점이었다. ‘백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 사회도 정년 연장을 공론화하는 분위기지만이미 이들의 정년은 우리 사회의 그것보다 길게는 15년이나 더 된다는 실로 놀라운 사실이다.

 

세 시간이라 했지만 예배를 빼면 2시간 30분 정도였다총회 보고서는 매우 두꺼웠고위원회 보고 분량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이 모든 것을 문건으로 받자라는 진행 발언 하나로 타 교단의 경우 3~4일이나 걸리는 시간이 짧게 단축되는 실로 대단한 (이분들의 자주 쓰는 표현을 빌려) '성령의 기적'이 나타났다.


일반화된 타 교단 총회장·단체장 등의 축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목을 끄는 것은 단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스타이자 향후 평생 '빤스'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전광훈 목사의 축사였다시간상의 3~5분 이내로 축사를 마친 앞선 인사들과 달리 이 사람은 혼자서 15분이 넘게 연설을 했고그 시간 동안 자신의 '입신경험을 언급했다작년 대수술 때에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났고자신이 성령운동을 포기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커다란 책망을 받았다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간증을 늘어놓았다연설 말미에는 반동성애·반이슬람 운동을 성령운동과 연계하여 진행하자고 제안하고더불어 천만인 서명운동으로 확대하자고 힘주어 말하였다중간중간 여러 제스처와 선동 발언으로 이영훈 대표총회장의 동의를 끌어 내고자 했다이 지점에서 내가 답답했던 것은 그 자리에 모인 목사요 장로들이 그의 말에 연신 '아멘'을 외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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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총회를 보며 내가 또다시 확인한 것은 목사님들의 주요 관심사와 그것의 의미하는 바였다. 총회가 개회되고 폐회되기까지의 세 시간여 동안 목사들은 자신들의 권력 기반이 되는 헌법 문제, 여생을 편하게 해줄 연금 문제, 그리고 당장의 배를 채워줄 식사(먹는 문제)였다. 

 

이미 75세 정년으로 긴 시간 정권을 제도적으로 보장받았으면서도, 그들의 권력의 기반이 되는 헌법 제정 문제에 비교적 긴 시간을 들여 갑론을박했다.

 

그리고 연금 문제로 회의의 가장 긴 시간을 할애했다. 서대문 측의 박성배 목사 등이 연금을 횡령하여 손해를 끼친 일의 여파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루어졌다. 이후 연금 운용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부분에 대한 논쟁으로 시간을 소모하다가 결국 연금 재단의 해산권고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평소에 금식기도를 하며 산에서 나무 몇 그루는 거뜬히 뽑으셨을 기하성 목사님들께서는,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눈에 띄게 집중력을 잃었고, 엄기호 목사가 빨리 끝내자고 제안한 것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폐회선언이 이루어진 후에 모두가 썰물 빠지듯 총회장을 빠져나갔다.

 

이 세 가지가 묘하게 얽혔다가 표층의 드러난 상황의 배후에 있는 의식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탐욕'이라고 할만하다. 처리되는 안건들을 보며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 바로 탐욕이라는 것이 나의 솔직한 참관 평이다. 지금껏 내가 겪은 문제 목사들 역시 이 탐욕의 연장선에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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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참관단 교육 때 내가 언급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며 글을 맺고 싶다. 우리나라의 모든 교단들이 총회에 파견하는 총대의 자격을 목사와 장로로 정한다. 그중 장로들은 자신들이 총회에서 목사들의 '수종'을 드는 것을 영광이라고 말할 정도로 목사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고, 그런 것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이런 모순적인 구조를 깨뜨리고 목사들이 아닌 다른 집단이 그들을 견제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에 만연해있는 목회자 범죄와 그로 인한 개별교회 공동체의 피해와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서로 연결된 선·후배 관계를 기반으로 저들 안에 한두 사람이 범죄 한 것에 대해 항상 관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받는 개별교회 공동체의 고통은 앞으로도 끝이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목사 한 사람으로 인해 공동체 전체가 고통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대의 자격을 목사와 장로만으로 한정하는 모든 교단들의 제도적인 모순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가 공론화하는 것에 힘쓰고, 이것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목사만이 독단적으로 법과 제도를 결정하는 한국교회에서,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기득권·특권을 내려놓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득히 먼일이긴 하다. 그러나 우리가 몸담은 한국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각 교단이 파견하는 총대의 자격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 자신과 우리 자녀들이 살게 될 교회공동체를 회복하는 일에 큰 걸음을 뗄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오랜 기도이자 바람이다.

 

늘 수고하시는 개혁연대를 비롯하여 한국교회를 위해 앞장서서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담아 사랑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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