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인성 칼럼]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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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5-10-19 14:41 / 조회 1,863 / 댓글 0본문
[교회개혁단상]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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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성 공동대표(함께여는교회 목사)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전라북도 고창 근처에 사시는 교우께서 우리 부부를 초대하셨습니다. 저의 건강을 염려해 진맥도 보고 약도 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일 년 전쯤부터 초청하셨는데 사양하다 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를 걱정하며 기도하는 노부부와의 1박 2일의 일정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만남이었습니다. 목사도 성도도 물량적 성공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하나님께로 돌아가려는 회개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것입니다. “강단에서 외치는 설교도 그럴듯하고, 기도도 많이 하는 한국교회가 왜 이 모양입니까?”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잠시 당황했습니다. 역시 설교하는 목회자의 인격과 삶이 문제이고 예배는 있어도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 성도, 울부짖는 기도는 기복적 간구로 난무해도 십자가를 향한 결단이 없는 많은 신앙인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 부부는 진정한 참회가 없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교회를 걱정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부끄러워졌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진단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합니다. ‘병은 소문을 내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함께 지혜를 모아 희망을 갖고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교회의 암과 같은 심각한 병은 이미 발병되었습니다. 쉬쉬 할 것이 아니라 솔직히 내어놓고 치유 받아야 살길이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함께 회복의 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수술이 필요하면 받아야 합니다. 대체의학의 길을 가는 대안도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운명을 다하는 죽음의 길도 받아 드려야 하는 교회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회의 길 즉 성서의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길이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하나님 앞에 항복 하는 처절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를 위한 회개의 기도를 드리는 모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종교개혁500주년에 각종 행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을 찢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하고 이것은 지속적으로 꾸준히 기도해야 합니다. 매일같이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모여 통회 자복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부르짖으며 얻어진 회개의 제목들은 신학자들이 구체적으로 연구하여 얼마나 성서에서 멀어졌는가를 정리하고 새로 정립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대부분 강단에서 외쳐지는 설교가 바른 신학과는 거리가 너무 멉니다.
성경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한국교회의 신앙의 행태는 웅장한 건물을 자랑하고 많은 숫자로 힘을 쓰기는 해도 세상의 불의와 아픔에는 무감각합니다. 잘못된 교회 론과 값싼 구원론의 결과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각종 부패로 드러나고 세상에서는 존경과 신뢰를 잃어 버렸습니다.
2015년 총회를 결산해 보면 한국개신교 성도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도 15만 명 정도가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진리의 힘보다는 세속의 힘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교회의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신앙에 방황하는 가나안 성도들이 많아집니다. 이런 것을 보며 어떤 신학자는 한국교회가 망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는 극단적 처방을 내 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의 사명까지 버릴 수는 없습니다.
종교개혁500주년을 맞는 현재의 한국교회는 너무 교만합니다. 힘과 부를 가진 교회는 그것으로 우쭐거립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교회는 알량한 자존심으로 이웃교회를 경쟁상대로 봅니다.
개혁진영은 병든 한국교회의 처방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비판의 목소리만 높입니다. 진보진영은 교회보다는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운동하다가 정작 교회는 복음의 힘을 잃어도 무감각합니다. 저마다 왕 노릇하려고 하며 생존을 추구하는 속내는 깊이 감추고 그럴듯한 모양만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두들 말은 그럴 듯한데 가난하려고 하지 않으며, 낮은 자리에 내려오지 않고, 자기가 모든 것을 해야 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단체도 교회도 개인도 모두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이기주의에 빠져있습니다. 즉 심각한 교만입니다. 우리 모두가 십자가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처절한 기도, 겟세마네에서 울부짖는 예수님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교만을 내려놓는 참회의 기도가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종교개혁500주년에는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우리의 모습을 내려놓는 참회의 기도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음을 찢는 겸손을 회복하게 되고 눈이 열려 교회와 세상을 바로 보고 하나님나라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회개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참회가 한국교회의 제2 종교개혁의 첫 걸음입니다.
* 57호 소식지 공감에 실린 글입니다.
>> 57호 소식지 보기 http://tuney.kr/6kV6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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