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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은숙 칼럼] 소통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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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4-05-20 15:30 / 조회 1,99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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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교회!


정은숙 집행위원/교회문제상담소 부소장

저는 2006년부터 교회상담활동을 하면서 심리에 대한 공부를 깊이 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뒤늦게 상담학을 공부했고 전문적인 심리상담사가 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담을 해야 한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각각의 ‘나’와 ‘너’의 관계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구성된 ‘우리’의 관계가 함께 하는 공동체입니다.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관계이고 구조입니다.

교회공동체는 사회의 그 어느 곳보다 더욱 진정성이 있는 소통이 필요한 곳임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며 예배하는 교회공동체야말로 하나님 사랑의 띠로 묶여있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꿈꾸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상담을 하면서 갈등의 원인 중 하나를 꼽아보라면 소통의 부재 혹은 소통의 왜곡이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소통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려합니다. 먼저 관계에서 소통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흔히들 소통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즉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며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통의 첫 번째 기술을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입니다. 그래서 소통이 생각보다 참 어려운 것이랍니다. 모두 자신의 마음 속 생각과 감정을 말하기에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듣기를 잘 못하는 이유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유가 생각보다 많은 관계로 번호를 붙여보겠습니다.

①비교하기 ②지레짐작하기 ③자기만의 소설쓰기 ④대답할 말 준비하기 ⑤말 자르기 ⑥귓등으로 듣기 ⑦흘려보내기 ⑧판단하기 ⑨딴 궁리하기 ⑩조언하기 ⑪말다툼하기 ⑫옳아야만 하기 ⑬은근슬쩍 넘어가기 ⑭비위맞추기 ⑮내 말만하기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늘 자신만이 해왔던 방법으로 대화를 진행하곤 하는데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이 자신에 대화에서 나타나는 것 혹은 느껴지는 것이 있는지 돌아봐야합니다. 위에 열거된 상황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면 자신의 듣기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수용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가 합니다. 도전해보십시오. 진정 소통하는 나! 소통하는 우리! 소통하는 교회를 원하신다면 나의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용기! 용기의 도전이 필요합니다. 그런 변화의 시작이 바로 교회의 건강한 소통을 시작하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많은 시간이 있기에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시도해보십시오.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상대방의 마음이 나와 통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느낀 그 상대방은 바로 그 순간부터 비로소 나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 대화하고 있고 서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나 조직 안에서의 관계를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유지합니다. 하나님 사랑의 띠로 묶여있는 사랑하는 교회공동체는 서로의 삶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나의 삶에 집중하여 상대방의 지지와 인정을 바랬던 이전까지의 대화의 방식을 한번 변화시켜보십시오. 교회공동체 안의 또 다른 ‘나’인 ‘상대방’의 삶에 진심을 가지고 그들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생각을 들어주기 시작하면 새로운 소통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자 지금 변화를 시도해봅시다.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보세요!

이글은 49호 소식지 '공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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