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손봉호 뉴스해설] 교회세습 사라져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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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2-10-08 19:55 / 조회 3,072 / 댓글 0본문
교회 세습 사라져야 합니다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지난 9월 25일 한국 감리교가 교회법을 개정해서 교회세습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2일 서거하신 김창인 목사는 대형교회 세습 1호란 비난을 받았으나, 그 잘못을 인정하고 크게 후회하였습니다. 시급히 필요한 교회개혁에 좋은 자극과 실마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몇몇 대형교회에서 일어난 목회자 세습은 기독교의 위상을 폭락시켰습니다. 가난하고 작은 교회를 세습한다면 칭찬을 받겠지만 특권 많은 대형교회의 세습은 하급 욕망을 채운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고난과 희생 외에는 어떤 특권의 세습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산, 권한, 명예는 반드시 그에 걸맞는 자격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혈연에 의한 특권의 세습은 정의의 원칙에 어긋나고 종교의 이상에도 역행합니다.
대형교회 세습은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타락의 쓴 열매입니다.
급격한 성장으로 교인의 수, 돈, 명예, 권력 등 세속적인 힘이 커지자 한국 교회는 핍박 받고 희생하는 소수가 아니라 힘을 가진 강자의 자리에 서게 되어 예수님의 고난과 겸손한 희생은 입에 발린 구호로 밀려났습니다. 교회는 사회의 신임과 존경을 잃었고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한 사회의 도덕성은 그 사회의 고등종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돈, 권력, 명성 등 경쟁적인 하급가치들을 상대화하여 사회갈등을 줄이고 사랑, 희생, 봉사 같은 고급가치를 확산해서 평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종교가 도덕적 권위를 가져야 사회도 건전할 수 있으므로 사회는 종교가 그 임무를 바로 수행하도록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감리교의 제도개선과 김창인 목사의 후회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회 세습 유혹은 아직도 강합니다. 개혁적인 신자들과 건전한 시민들은 그런 유혹이 없어지도록 비판과 견제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와 사회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교회세습은 없어져야 합니다.
* 지난 10월 4일자 KBS뉴스광장 뉴스해설 보도내용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지난 9월 25일 한국 감리교가 교회법을 개정해서 교회세습을 금지했습니다. 지난 2일 서거하신 김창인 목사는 대형교회 세습 1호란 비난을 받았으나, 그 잘못을 인정하고 크게 후회하였습니다. 시급히 필요한 교회개혁에 좋은 자극과 실마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몇몇 대형교회에서 일어난 목회자 세습은 기독교의 위상을 폭락시켰습니다. 가난하고 작은 교회를 세습한다면 칭찬을 받겠지만 특권 많은 대형교회의 세습은 하급 욕망을 채운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고난과 희생 외에는 어떤 특권의 세습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산, 권한, 명예는 반드시 그에 걸맞는 자격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습니다. 혈연에 의한 특권의 세습은 정의의 원칙에 어긋나고 종교의 이상에도 역행합니다.
대형교회 세습은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타락의 쓴 열매입니다.
급격한 성장으로 교인의 수, 돈, 명예, 권력 등 세속적인 힘이 커지자 한국 교회는 핍박 받고 희생하는 소수가 아니라 힘을 가진 강자의 자리에 서게 되어 예수님의 고난과 겸손한 희생은 입에 발린 구호로 밀려났습니다. 교회는 사회의 신임과 존경을 잃었고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었습니다.
한 사회의 도덕성은 그 사회의 고등종교가 책임져야 합니다. 돈, 권력, 명성 등 경쟁적인 하급가치들을 상대화하여 사회갈등을 줄이고 사랑, 희생, 봉사 같은 고급가치를 확산해서 평화를 이룩해야 합니다. 종교가 도덕적 권위를 가져야 사회도 건전할 수 있으므로 사회는 종교가 그 임무를 바로 수행하도록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감리교의 제도개선과 김창인 목사의 후회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회 세습 유혹은 아직도 강합니다. 개혁적인 신자들과 건전한 시민들은 그런 유혹이 없어지도록 비판과 견제를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와 사회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교회세습은 없어져야 합니다.
* 지난 10월 4일자 KBS뉴스광장 뉴스해설 보도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