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만열 인터뷰] 에큐메니컬 진영, 야성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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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2-02-14 15:08 / 조회 3,170 / 댓글 0본문
에큐메니칼 진영, 야성(野性) 회복해야
이만열 교수(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상임대표)인터뷰
2012년 02월 10일 (금) 18:35:38 편집부webmaster@ecumenian.com
지난 2월 8일(수) 오후 이만열 교수의 자택을 찾았다. 이곳에서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의 근황과 올해 총선과 대선에 대한 전망 그리고 에큐메니칼 진영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근황은 어떤가
금천구에 있는 희년선교회 회장으로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희년선교회에서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는 상담, 쉼터, 무료진료, 문화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노동자선교를 하는 곳이다. 그리고 다른 일로는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석헌 학회의 학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건강은
나이가 많아지니 관절이 약해져 예전에 주로 하던 인왕산등반은 못하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먼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잘할 것이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한다. 심지어 목회자들이 세속의 사람들 뺨칠 정도로 죄를 범하고 있는데 세상 정치를 하면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더 맞는 정치를 할 것이라는 허망한 기대는 버려야한다. 그 대신 기독교적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해서 그 사람에게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그것은 말만으로는 안 되고 그 사람의 과거를 통해 검증해야한다.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지 등 30여 항목을 만들어 그 사람의 과거의 행적을 통해 그 사람을 검증하는 방법을 해보자. 이런 방법으로 선거에 임하면 좋겠다.
야성을 회복해서 예언자의 소리를 되찾아야
또 하나는 우리는 지금 기독교는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 기독교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는 틀 안에서 순치된 동물같이 되어버렸는데 다시금 ‘들’ 성격, 어떤 의미에서는 ‘들소리’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안락한 교회환경, 안정적인 재정보다는 오히려 들판이 필요하고 황무지, 사막이 필요하다. 거기서 예언자의 소리가 나올 수 있다.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을 보면 안타까운 게 많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넘어오면서 기장이 야성을 다 잃어버렸다. 당시 기장은 ‘우리가 다 이루었다.’ 안심하는 마음으로 인해 또 하나는 많은 인사가 정권으로 들어가 버림으로 야성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되면 제3의 소리, 예언자의 소리가 나올 수 없다.
나 같은 사람은 참여정부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했지만 사학자로서, 전문가로서 참여한 것이지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입안하는 활동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여러 칼럼을 통해 비판할 것에 대해서는 소리를 낸 바 있다.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의 운동을 통해 에큐메니칼 진영이 야성을 회복하고 예언자의 소리를 내야한다.
때로는 고난이 필요하다. 1960,70년대 한국기독교 진보적 입장을 취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나. 마태복음 5장에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것이 복이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결과 지금의 민주화가 가능한 것이다. 나는 지금도 복음주의권 강연에서 ‘너희는 지금 무임승차하고 있다. 너희도 후진을 위해서 오늘날 값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한다. 야성을 회복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기자회견이 맘에 들었다. 현재 민주당이 틀고 있는 것 아닌가. 통합관계 협의도 안하겠다는 것 아닌가. 진보당에서는 20일전에 협상하자고 제안한 상태인데 묵묵부답이다. 이럴 때 우리가 제3의 소리를 가지고 민주통합당을 압박을 하고 야성을 발휘해야한다. 그 곳에 평소 친하던 지인들이 있다고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슬그머니 꼬리 내리는 것은 안 된다.
구조적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보수적 기독교는 그동안 작은 윤리에만 매몰돼있었다. 담배, 술, 개인윤리 등에만 신경을 썼지 체제나 제도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예를 들면 타락될 수밖에 없는 조건과 구조에서 개인은 십중팔구 타락하고 인간성이 말살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독교적 이념을 가지고 선한 힘을 모아 신자유주의적인 법률과 체제를 고쳐야한다. 그래야 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기독교이념과 생명평화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나
가장포괄적인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생명은 존재를 평화는 질서를 담보한다. 기독교이념을 사회화 시켰을 때 생명과 평화가 가장 포괄적으로 기독교의 이념을 포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에큐메니칼진영의 진단과 전망은
시대에 조응하는 이념과 정책을 제시해야
에큐메니칼 진영이 협소화되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보수(복음주의)와 진보(에큐메니칼)가 나뉘어있지만 지금은 보수와 진보가 잘 소통하고 있다고 본다. 에큐메니즘의 범위는 확대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떨어진 것이지 협소화, 위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그 시대에 필요한 정책이나 이념을 제시해서 진영을 결속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는 양대 선거에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과 같은 운동을 통해 결속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요즘 선거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어찌될지 모르나 인터넷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뱀같이 지혜롭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양대선거를 잘 치르는데 지혜를 모아보자.
끝으로 이만열 교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한국교회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 없음에도 현 대통령을 포함한 소수의 인사들 때문에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다며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은 후에도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예언자의 소리, ‘들소리’를 계속 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8709
이만열 교수(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상임대표)인터뷰
2012년 02월 10일 (금) 18:35:38 편집부webmaster@ecumenian.com
지난 2월 8일(수) 오후 이만열 교수의 자택을 찾았다. 이곳에서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이 교수의 근황과 올해 총선과 대선에 대한 전망 그리고 에큐메니칼 진영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근황은 어떤가
금천구에 있는 희년선교회 회장으로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희년선교회에서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는 상담, 쉼터, 무료진료, 문화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노동자선교를 하는 곳이다. 그리고 다른 일로는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석헌 학회의 학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건강은
나이가 많아지니 관절이 약해져 예전에 주로 하던 인왕산등반은 못하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통해 기독교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하나
먼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정치를 잘할 것이다.’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을 잘 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한다. 심지어 목회자들이 세속의 사람들 뺨칠 정도로 죄를 범하고 있는데 세상 정치를 하면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더 맞는 정치를 할 것이라는 허망한 기대는 버려야한다. 그 대신 기독교적 이념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발굴해서 그 사람에게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그것은 말만으로는 안 되고 그 사람의 과거를 통해 검증해야한다.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가정사부터 시작해서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지 등 30여 항목을 만들어 그 사람의 과거의 행적을 통해 그 사람을 검증하는 방법을 해보자. 이런 방법으로 선거에 임하면 좋겠다.
야성을 회복해서 예언자의 소리를 되찾아야
또 하나는 우리는 지금 기독교는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금 기독교는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는 틀 안에서 순치된 동물같이 되어버렸는데 다시금 ‘들’ 성격, 어떤 의미에서는 ‘들소리’를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안락한 교회환경, 안정적인 재정보다는 오히려 들판이 필요하고 황무지, 사막이 필요하다. 거기서 예언자의 소리가 나올 수 있다.
기장(한국기독교장로회)을 보면 안타까운 게 많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넘어오면서 기장이 야성을 다 잃어버렸다. 당시 기장은 ‘우리가 다 이루었다.’ 안심하는 마음으로 인해 또 하나는 많은 인사가 정권으로 들어가 버림으로 야성을 잃어버렸다. 그렇게 되면 제3의 소리, 예언자의 소리가 나올 수 없다.
나 같은 사람은 참여정부시절 국사편찬위원장을 했지만 사학자로서, 전문가로서 참여한 것이지 노무현 정권을 지지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입안하는 활동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여러 칼럼을 통해 비판할 것에 대해서는 소리를 낸 바 있다. 권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의 운동을 통해 에큐메니칼 진영이 야성을 회복하고 예언자의 소리를 내야한다.
때로는 고난이 필요하다. 1960,70년대 한국기독교 진보적 입장을 취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했나. 마태복음 5장에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것이 복이다.’라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결과 지금의 민주화가 가능한 것이다. 나는 지금도 복음주의권 강연에서 ‘너희는 지금 무임승차하고 있다. 너희도 후진을 위해서 오늘날 값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한다. 야성을 회복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기자회견이 맘에 들었다. 현재 민주당이 틀고 있는 것 아닌가. 통합관계 협의도 안하겠다는 것 아닌가. 진보당에서는 20일전에 협상하자고 제안한 상태인데 묵묵부답이다. 이럴 때 우리가 제3의 소리를 가지고 민주통합당을 압박을 하고 야성을 발휘해야한다. 그 곳에 평소 친하던 지인들이 있다고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슬그머니 꼬리 내리는 것은 안 된다.
구조적문제를 직시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보수적 기독교는 그동안 작은 윤리에만 매몰돼있었다. 담배, 술, 개인윤리 등에만 신경을 썼지 체제나 제도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예를 들면 타락될 수밖에 없는 조건과 구조에서 개인은 십중팔구 타락하고 인간성이 말살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독교적 이념을 가지고 선한 힘을 모아 신자유주의적인 법률과 체제를 고쳐야한다. 그래야 약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기독교이념과 생명평화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나
가장포괄적인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생명은 존재를 평화는 질서를 담보한다. 기독교이념을 사회화 시켰을 때 생명과 평화가 가장 포괄적으로 기독교의 이념을 포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에큐메니칼진영의 진단과 전망은
시대에 조응하는 이념과 정책을 제시해야
에큐메니칼 진영이 협소화되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보수(복음주의)와 진보(에큐메니칼)가 나뉘어있지만 지금은 보수와 진보가 잘 소통하고 있다고 본다. 에큐메니즘의 범위는 확대가 되었다. 상대적으로 결속력이 떨어진 것이지 협소화, 위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그 시대에 필요한 정책이나 이념을 제시해서 진영을 결속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올해는 양대 선거에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과 같은 운동을 통해 결속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요즘 선거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어찌될지 모르나 인터넷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하다. 뱀같이 지혜롭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양대선거를 잘 치르는데 지혜를 모아보자.
끝으로 이만열 교수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한국교회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곳이 없음에도 현 대통령을 포함한 소수의 인사들 때문에 기독교가 욕을 먹고 있다며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은 후에도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예언자의 소리, ‘들소리’를 계속 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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