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오성 칼럼] 교단총회 참관은 한국교회 개혁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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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1-09-06 16:07 / 조회 3,210 / 댓글 0본문
교단총회 참관은 한국교회 개혁의 길이다 [들소리신문, 9/4]
교회에게 있어 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총회는 교단의 구성원인 노회·지방회, 교회, 교인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총대들이 매년 모여, 교단의 지난 운영 사항을 보고받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최상위 회의체이다. 그러므로 총회는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민주적인 원칙에 입각해서 질서 있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허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단 총회의 실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회의장 주변은 각종 장사꾼들로 인해 소란스럽다. 여성들은 예쁘게 꽃단장하고 회의장 밖에서 시중만 들뿐, 회의장 안의 총대들 중에 여성은 전혀 또는 거의 없다. 총회 중 각종 선거에 금품이 오가는 범죄는 낯설지 않다.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자도 문제지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총대들은 더 심각한 문제다. 중요한 결정들은 교단정치에 야심 있는 일부 총대들의 은밀한 협잡에 의해 조종된다.
회의 중 발언권은 이들 정치꾼들에게 편중되고, 대다수 총대들은 회의 진행 상황도 모른 채 내내 잡담과 딴 짓을 일삼는다. 그러다 자기 뜻에 반하는 발언이라도 나올라치면 고함, 야유, 삿대질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육두문자가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싸우다가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빨리 정회하고 밥 먹으러 가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회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자리를 뜨는 일은 흔하다.
모든 총회 일정이 폐회할 때까지 회의장에 남아있는 총대는 일부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자리엔 쓰레기가 가득하다. 한마디로 초등학교 학급회의보다 못하다. 교인들 볼까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교인들이 총회를 참관해야 한다. 평신도들 자신이 총대들에게 위임한 권한이 자의적으로 함부로 행사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교회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확하게 수렴되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방향과 정책이 결정되는지를 확인할 권리와 의무가 교인들에게 있다. 회의 참관은 민주사회에서 일반화된 제도이다.
국회나 법원 같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기업의 주주총회도 외부인의 참관을 허락하고 있다. 투명성 강화는 조직의 건강성과 합리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교회에게는 세상보다 더 고양된 도덕과 윤리 수준이 기대되기에, 회의 참관을 허락하고 총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아직도 참관을 불편하게 여기는 교단과 총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4년부터 이런 문제의식을 같이한 이들이 모여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여 활동하고 있다. 각 교단 총회의 진행 상황을 참관하고 분석하여, 보다 투명하고 내실 있게 총회가 운영되고, 올바른 정책들이 결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2011년에는 회의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지를 감시할 뿐만 아니라, 금권선거 근절 캠페인과 한기총 탈퇴 헌의안의 통과 지원 활동도 진행할 것이다.
거룩한 교회의 선거에서 금품이 오가는 관행이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죄악을 반성하고 절대로 재발되지 않도록 결단하는 캠페인을 이번 총회 때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타락선거 문제로 인해 한기총 사태가 촉발되었다. 이에 각 교단의 양심 있는 노회들은 한기총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는 헌의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이 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돕고, 총회 중 그 처리 과정을 엄중히 관찰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평신도들의 참여를 사용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장년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교단 총회 감시활동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 총회는 주요 의사결정에 한국교회의 발전된 미래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기대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성도들의 관심과 감시 하에 교단 총회의 부끄러운 실태가 꾸준히 개선될 때, 한국교회가 거듭나는 그 날이 속히 오리라고 기대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남오성
(원문보기) http://www.deulsoritimes.co.kr/?var=news_view&page=1&code=704&no=24080&b_no=&keyword=%B3%B2%BF%C0%BC%BA
교회에게 있어 총회는 매우 중요하다. 총회는 교단의 구성원인 노회·지방회, 교회, 교인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총대들이 매년 모여, 교단의 지난 운영 사항을 보고받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결정하는 최상위 회의체이다. 그러므로 총회는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민주적인 원칙에 입각해서 질서 있게 진행되어야만 한다.
허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교단 총회의 실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회의장 주변은 각종 장사꾼들로 인해 소란스럽다. 여성들은 예쁘게 꽃단장하고 회의장 밖에서 시중만 들뿐, 회의장 안의 총대들 중에 여성은 전혀 또는 거의 없다. 총회 중 각종 선거에 금품이 오가는 범죄는 낯설지 않다.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자도 문제지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총대들은 더 심각한 문제다. 중요한 결정들은 교단정치에 야심 있는 일부 총대들의 은밀한 협잡에 의해 조종된다.
회의 중 발언권은 이들 정치꾼들에게 편중되고, 대다수 총대들은 회의 진행 상황도 모른 채 내내 잡담과 딴 짓을 일삼는다. 그러다 자기 뜻에 반하는 발언이라도 나올라치면 고함, 야유, 삿대질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육두문자가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싸우다가 식사시간이 다가오면 ‘빨리 정회하고 밥 먹으러 가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다. 회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자리를 뜨는 일은 흔하다.
모든 총회 일정이 폐회할 때까지 회의장에 남아있는 총대는 일부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이 떠난 자리엔 쓰레기가 가득하다. 한마디로 초등학교 학급회의보다 못하다. 교인들 볼까 부끄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교인들이 총회를 참관해야 한다. 평신도들 자신이 총대들에게 위임한 권한이 자의적으로 함부로 행사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교회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정확하게 수렴되고, 이를 토대로 올바른 방향과 정책이 결정되는지를 확인할 권리와 의무가 교인들에게 있다. 회의 참관은 민주사회에서 일반화된 제도이다.
국회나 법원 같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기업의 주주총회도 외부인의 참관을 허락하고 있다. 투명성 강화는 조직의 건강성과 합리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기본 요건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교회에게는 세상보다 더 고양된 도덕과 윤리 수준이 기대되기에, 회의 참관을 허락하고 총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아직도 참관을 불편하게 여기는 교단과 총대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4년부터 이런 문제의식을 같이한 이들이 모여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여 활동하고 있다. 각 교단 총회의 진행 상황을 참관하고 분석하여, 보다 투명하고 내실 있게 총회가 운영되고, 올바른 정책들이 결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2011년에는 회의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지를 감시할 뿐만 아니라, 금권선거 근절 캠페인과 한기총 탈퇴 헌의안의 통과 지원 활동도 진행할 것이다.
거룩한 교회의 선거에서 금품이 오가는 관행이 존재한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죄악을 반성하고 절대로 재발되지 않도록 결단하는 캠페인을 이번 총회 때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타락선거 문제로 인해 한기총 사태가 촉발되었다. 이에 각 교단의 양심 있는 노회들은 한기총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는 헌의안을 총회에 상정했다. 이 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돕고, 총회 중 그 처리 과정을 엄중히 관찰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평신도들의 참여를 사용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단총회 참관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의 개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장년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교단 총회 감시활동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 총회는 주요 의사결정에 한국교회의 발전된 미래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기대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성도들의 관심과 감시 하에 교단 총회의 부끄러운 실태가 꾸준히 개선될 때, 한국교회가 거듭나는 그 날이 속히 오리라고 기대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남오성
(원문보기) http://www.deulsoritimes.co.kr/?var=news_view&page=1&code=704&no=24080&b_no=&keyword=%B3%B2%BF%C0%BC%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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