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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세택 칼럼] 교회개혁Q&A(14) 교회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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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9-15 14:42 / 조회 3,1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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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무엇입니까?

참된 교회는 신앙 고백 위에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지는 것


교회가 무엇입니까?  

교회라는 말은 매우 친숙하면서도 또한 매우 오해되는 말입니다. 교회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데 그 원인이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오해는 교회의 본질에 관한 이해의 부족 때문입니다. 교회에 관한 교리는 기독교 사상사에서 깊이 있게 논의되고 연구된 적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제도로서의 교회를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구성원들의 관계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례를 교회의 본질로 보는 주장도 있고, 말씀 선포나 인간과 역사를 필요를 채우는 공동체를 교회의 핵심 요소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Church, Kirche)'란 단어는 "주님께 속한(belonging to the Lord)"이라는 의미를 가진 헬라어 큐리아코스(κυριακόs)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어휘적으로, 신학적으로 교회를 정의하려면 복잡하니, 성경에 나타난 이미지(은유)로 교회가 무엇인지를 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거룩한 백성

첫째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이 개념은 그들을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행위를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기존의 특정한 민족(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 직접 한 민족을 실제로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출 15:13,16) 신약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는 더욱 확대되어 유대인과 이방인을 모두 교회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살후 2:13~14, 살전 1:4)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 때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신 32:10)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의도하시고 인도하시는 바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사랑하셔서 인도하시는 방향은 거룩입니다. 하나님은 항상 이스라엘이 깨어 거룩하기를 원했고(레 11:45),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교회가 거룩하기를 원했습니다.(살전 4:3) 교회는 절대로 거대함을 지향하면 안 됩니다. 오로지 거룩함을 지향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이미지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아마도 가장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회상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상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이미지가 교회에 대한 가장 완전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에 비유하는 것은 아담과 하와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즉 아담에게서 하와가 나왔듯이 교회는 그리스도에게서 나온 것임을 의미합니다. (창 2:18~24, 엡 5:22~32) 하와가 아담의 다른 형태이듯이 교회도 그리스도의 다른 한 형태입니다.

교회란 '나'라는 개인에다가 '너'라는 개인을 합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박 씨에 김 씨를 더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재료로 사용하셔서 친히 만드신 바로 그 사람입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가치가 없고, 생명도 없으며 생존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능력과 요소가 그리스도로부터 왔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이것이 옳으냐, 저것이 옳으냐'는 논쟁에 앞서 그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서 사역하시는 동안 인간의 육체로 활동혔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상은 현재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고 활동하시는 장소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엡 1:22~23) 하나님은 그리스도가 통치하는 것을 원하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통치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교회가 모든 면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상은 신자들의 모임인 교회와 그리스도의 결합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며(골 1:18), 신자들은 그 몸의 지체들입니다. 이는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신자들 상호간의 유기체적 관계를 말합니다. 성도는 단순히 주님과의 개인적 관계에 의해서만 정의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결코 고립되거나 독립된 혼자가 아닙니다. 신자가 서로의 삶에 역동적으로 개입해서 서로를 세우는 것은 필연적인 교회의 가치입니다. (엡 4:11~16)

교회에 관한 세 번째 이미지는 '성령의 전'입니다. 교회는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때 성령은 제자들에게 세례를 주시고, 삼천 명을 회개시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 이후부터 성령은 계속해서 교회 안에 거주하고 계십니다. 지금 성령께서는 교회에 내주(內住)하고 계신데, 신자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개별적으로 내주하실 뿐 아니라 신자들의 모임 안에 공동으로 내주해 계십니다. (고전 3:16~17) 성령께서 교회 안에 거하시면서 교회에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십니다.

특질은 성령의 본성과 동일

우리는 교회의 여러 가지 특질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성령의 본성(성령의 열매)과 동일합니다. 성령께서는 교회에 능력을 전달해 주십니다. (행 1:8) 성령께서 능력을 가지고 내주하실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도 그가 하신 일보다 더 큰 일을 제자들이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14:12) 초대 교회에 나타난 유무상통과 같은 사건들은 이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말해 줍니다. 특히 견고한 성령의 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울퉁불퉁한 형상을 가졌던 각자의 돌들이 어떤 구성원과도 화합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어져야 합니다. 자기 부정과 자기희생의 믿음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에 관한 성경적 은유는 '새 하늘과 새 땅', 즉 '새 예루살렘'입니다. '새 예루살렘'이란 성경(계 21:22)에 기록된 것처럼, 어린양의 신부로 나타나는 미래 교회의 모습입니다. '새 예루살렘'의 도래는 음녀라고도 표현된 큰 성 바벨론의 멸망(계 17~20)과 더불어 시작됩니다. 성경(창 11:1~9)에 나오는 바벨탑 사건을 생각해 볼 때 바벨론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며 자기애적인 인간의 탐욕과 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늘로부터 내려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 백성들 가운데 거하시고 저희는 하나님의 친백성이 됩니다. 처음 것은 다 지나갑니다. 이때 이긴 사람, 끝까지 남은 사람과 진 사람이 구분됩니다.

신앙 고백 위에 예배, 양육, 전도와 선교, 친교, 봉사, 정치라는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본질을 이룰 때 참된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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