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오성 칼럼] 교회개혁Q&A(15) 교회 문제의 유형과 예방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09-16 10:36 / 조회 3,437 / 댓글 0본문
교회 문제의 유형과 예방법
목사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추앙하며 제왕적 권위를 부여하면 안 돼
질문: 교회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나요. 그 원인은 대체로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업무상 많은 교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상담합니다. 교회 문제로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께서 전국적으로 저희 상담실로 찾아오십니다. 여러
교회들의 경우를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니 교회 문제의 일정한 유형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교회 문제를 겪고 있지 않더라도 그 유형들을 미리
살펴본다면 조금이나마 문제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기대를 해보며 부족하나마 교회 문제의 대표적인 유형들을 정리하고 그
예방법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각자 자기 교회를 떠올리시며 읽어 보시죠.
리더십의 문제
우선 교회를 망가뜨리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목회자의 독재적인 리더십에 있다고 봅니다. 여러 리더십 유형들 중 독재 스타일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 합니다. 그럼에도 선호되는 이유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민주적 절차, 즉 모이고 회의하고 설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사실 많이
피곤합니다. 그냥 누가 시키는 대로 지시받아 일하는 게 편합니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가 증명하듯이, 그리고 현재 경험하고 있듯이, 상명하달과
밀어붙이기식의 리더십이 야기하는 부작용은 막대합니다. 특히 교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교회에서 독재적 리더십이 선호되는 이유는 바로 "교회 성장주의" 때문이라고 봅니다. 만일 단지 사람을 많이 모으고(대중 동원), 건물을 크게
짓기(토건 사업)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보다는 독재가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은 전·현직 대통령의 리더십 유형을 통해 확인됩니다. 교회 성장이라는
세속적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채택한 독재적 리더십은 매우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우상 숭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목사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추앙하며 제왕적 권위를 부여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면 목사는 교황 또는 교주 행세를 하고, 교회는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를 지뢰밭을 걷게 됩니다. 목사는 설교할 때 자기주장과 성경 말씀을 구분하지 못한 채, 블랙리스트 교인들을 향한 저주 설교를
배설합니다. 성전을 건축하자며 교인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 채, 연봉에 준하는 헌금을 강요합니다. 은퇴가 다가오면 후임 목사 자리에 자기 권력
유지에 편리한 자기 아들 또는 말 잘 듣는 "바지 사장"을 앉혀 놓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재적 리더십은 앞으로 언급할 두 가지 교회 문제 유형의
근원이 되기에 더욱 위험합니다.
도덕성의 문제
둘째, 목회자가 도덕적으로 무너졌을 때 교회에 심각한 문제가 터집니다. 신자·불신자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목회자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기대합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지라 결격 사항이 발견될 시 그 여파는 교회를 뿌리째 흔듭니다. 도덕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섹스와 돈에 관련된 것들입니다. 한국교회 교인 중 여성이 다수인 반면 목회자 대부분은 남성인지라, 자연스레 남성 목회자가 여성
교인을 접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 과정에서 오해를 살만한 언행, 부적절한 신체 접촉 또는 실제 간통, 강간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접수합니다. 우선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가 영적 훈련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남녀 1:1 개인 상담 또는 심방을 금지하는 등의 자체
규정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를 미연에 예방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돈 문제 또한 중요한 도덕적 흠결 사항입니다. 목회자가 직접 재정에 관여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교회 재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목회자 개인 계좌 또는 이에 준하는 계좌로 관리하거나, 지출 시 영수증 첨부 또는 장부 기재
없이 목회자가 임의로 집행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악습입니다. 평소 목회자의 개입 없이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리해야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소통의 문제
셋째,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교회 문제가 발생합니다. 소통 단절의 주범은 목회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이원론입니다. 우리 개신교는 만인제사장주의를 믿습니다. 목사만 제사장이 아닙니다. 모든 신자가 제사장입니다. 목회자와 평신도간에 어떠한 계급적
차별도 없습니다. 단지 은사에 따라 직무상 분업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게 맘에 안 드시면 다음 주부터 가까운 천주교회에 가시면 됩니다.
목회자는 계급적 우월주의에 도취되면 안 됩니다. 목회와 설교는 불가침 영역이
아닙니다. 교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겸허하게 청취하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평신도는 목회자를 맹종해서는 안 됩니다.
맹종할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지 인간 목회자가 아닙니다. "목사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이런 생각으로 목회자에게 질문하고 조언하기를 주저하다 보면
결국 교회가 망가집니다.
소통이 부재하면 목회자는 교인들 의지와 상반되는 중대 결정을 하거나 교회 구조를 변화시킵니다. 대화가 없으면 목회자는 교인들 내에 잠재된 심각한
문제들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방관하거나 잘못 관리하게 됩니다. 장로는 당회를 통해서, 집사는 제직회를 통해서, 교인은 공동의회을 통해서 목회자와
소통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칭찬과 격려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사랑의 기도가 어우러진 조언과 비판입니다.
결국 교회 성장을 위해 독재적 리더십을 택한 목회자는 도덕적으로 타락하기 쉽고, 교인들과 소통하기는 어렵기에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독재 목사의 명령이기에 저항하지 못한 성폭력 사건을 종종 봅니다. 독재 목사는 교회 재정을 자기 손에 쥐고 흔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독재 목사일수록 교인들과 소통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민주적 교회 운영이 대안입니다.
사족 : 당연히 제가 언급한 것들이 교회 문제의 모든 유형과 예방책은 아닙니다. 댓글 환영입니다. 여러분께서
경험하신 교회 문제의 원인과 대비책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어떻게든 한국교회 문제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제 일도 좀 줄어들고요.
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