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교형 칼럼] 한기총 윤리 수준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뉴조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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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10-11-15 16:02 / 조회 3,319 / 댓글 0본문
한기총 윤리 수준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우리 매수당했다. 그러나 여행은 보내 달라."
구교형 집행위원/성서한국 사무총장
1. "우리 매수당했다. 그러나 여행은 보내 달라."
최근 어느 교계 신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를 사랑하는 실행위원 일동'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실린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에 대한 공개 질의서'라는 막장 광고 한 편을 보았다. 수많은 저질, 상업 광고들이 판치는 세상에서도 이렇게 막가는 광고는 본 적이 없기에 나는 '막장 광고'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머리글에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눈물, 순교의 피' 들이대며 한껏 경건함을 보였는데, 막상 사연은 이런 것이다.
"1. 귀하는 2009년 12월 29일 한기총 실행위원회 소견 발표에서 당선될 경우 전체의 실행위원 부부에 대한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시켜 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실제 그랬다. 작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뽑는 실행위원회에서 이광선 목사는 모든 실행위원 부부의 성지 순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소위 '한기총을 사랑하는 실행위원'이라는 분들은 두 달 남은 임기 안에 약속대로 공짜 여행을 보내 달라고 광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들이 내뱉은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광고 문안을 작성한 흔적이 역력하다. 광고에는 그런 여행이 선거법 위반임을 스스로 고백했다. "…여행은 선거법 위반이 됩니다." 그래 놓고서도 그걸 믿고 찍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협박을 한다.
"…이 공약을 반드시 지키라고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귀하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발표하는 순간 총대들이 '와'라고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이 공약이 귀하의 당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지금도 모든 실행위원들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언제 가는지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우리는 여행시켜 주겠다는 말에 매수되어 한기총 회장을 뽑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은 반드시 보내 주어야 합니다"라고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아무리 부정부패한 정치 집단들도 백주 대낮에 이렇게 드러내 놓고 부정했을지라도 내 몫을 달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바로 말끝마다 소위 한국교회의 정통 보수 신앙을 지킨다고 큰소리치는 멀쩡한 교단들의 대표적인 목사와 장로, 단체 대표들이다.
한기총이 밝힌 실행위원들(2010년 1월 28일)은 당연직이 49명(명예회장 16명, 대표회장 1명, 공동회장 29명, 서기 1명, 회계 1명), 각 교단 실행위원이 125명, 단체 실행위원이 19명 등 모두 193명이다. 그러니 이들을 부부로 계산하면 적어도 300명은 될 것이고, 평균적 성지 순례 비용으로 아주 적게 잡아 1인당 250만 원이라고 할 때 관광 비용은 모두 7억 5천만 원이다.
그들이 내세운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눈물, 순교의 피'가 기껏 여행으로 매수된 욕망을 위해 뿌려진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스스로 시인했듯이 매수한 사람은 현 대표회장이며, 매수당하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당당하게 여행 보내 달라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실행위원이요, 총대라고 한다면 한기총은 도대체 어떤 집단인가? 이게 과연 보수 신앙인가? 글을 쓰는 지금도 이들의 막장 신념을 생각하면 분노를 멈출 수 없다. 누가 말한 대로 한기총은 분명히 '한국기득권총연합회'다.
그런데 광고를 조금 더 읽어 내려가면 이들의 막장 코미디는 더욱 봐 줄 수가 없다.
"1. …귀하가…동조하는 세력들을 규합해서 50명의 실행위원 부부를 데리고 해외여행 한다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선거법 위반임을 확실히 밝혀 둡니다. 이는 작년 선거 과열의 재판이며, 선거법 위반이기에…즉시 사법 당국에 고발 조처하겠으니…."
이들은 작년에 자신들이 매수되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네가 하면 불륜'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이 목사 개인 돈으로 보내 준다 해도 매수한 것이고, 공금으로 보내 준다 해도 공금 유용이다. 행여 정말 성지 순례 보내 주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야 한다.
2. WCC 반대 운동 뒤에 숨은 교단 이기주의
실소를 감출 수 없는 것은 여행에 매수된 이들이 또 다시 정통 신앙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다. "1.…종교 혼합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선교 무용론, 동성연애론 등을 내세우는 WCC는…반기독교 행동을 하는 단체이고…" 주로 예장합동을 중심으로 소위 보수 교단들이 내세우는 WCC 반대론이다.
나는 WCC 총회의 한국 개최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대할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주로 예장합동 교단은 거센 분노와 함께 전의(戰意)를 불태운다. 그러나 이들의 분노는 이들이 내세우는 교리나 신학의 문제보다는 정치적 이해와 감정싸움이 더 짙다.
1959년 교단 분열 이후 예장합동과 통합은 한국 장로교, 나아가 한국교회에서 누가 장자냐 하는 성경적이지도 않고, 근거도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여 왔다. 교회나 교인 수는 합동이 많으나, 교계나 사회적 영향력은 통합이 압도적이다. 근근이 이어오던 균형은 최근에 깨져, 예장통합은 보수적 한기총과 보다 진보적인 교회협에도 가입하여 영향력을 키웠고, 통합 측 교회 장로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김삼환 목사의 영향으로 WCC 총회마저 유치하게 된 것이다. 합동은 울고 싶었는데, 제대로 뺨을 맞은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이번에도 보수 정통 신학(신앙) 수호다. 나도 합동 교단 목사지만, 우리 합동은 항상 그래 왔다. 차세대 성경 번역들도 초기부터 다 참여해 놓고 막상 펴내려면 '자유주의'니 '신신학'이니 하며 딴지를 걸어 왔고, 차세대 찬송가 발간에서 역시 그런 행태를 반복했다. 그래서 다음 한기총 회장만큼은 반드시 빼앗아 와야 한다며, 이미 한 차례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길자연 목사를 내세워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과의 자존심과 시기심은 이번 합동 총회에서 유감없이 표출되었다.
'진리 수호' 외치기 전에 예장합동은 정말 스스로 변해야 한다. 법원 유죄 판결까지 받은 사람을 교단장으로 앉혀 놓고, 삼일교회, 목동 제자교회 등 소속 교회 문제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매수된 표를 내세우며 여행 보내 달라 조르기나 하고, 타 교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지긋지긋한 행태를 정말 그만 두어야 한다. 이들은 스스로도 부끄러워 '한기총을 사랑하는 실행위원 일동'이라는 묘한 명칭 뒤에 숨어 입만 열면 보수 정통 신학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개인적 기득권과 교단적 이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한기총은 분명히 한국기득권총연합회다. 내가 한기총에 바라는 한 가닥 기대는 기득권 수호에 목숨을 거는 자들이 아니라, 그저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한기총이 과연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정말 기대하기 힘들지만, 제발 성도들의 이 안타까운 호소를 외면하지 말기를 한 번 더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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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20
"우리 매수당했다. 그러나 여행은 보내 달라."
구교형 집행위원/성서한국 사무총장
1. "우리 매수당했다. 그러나 여행은 보내 달라."
최근 어느 교계 신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를 사랑하는 실행위원 일동'이라는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실린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에 대한 공개 질의서'라는 막장 광고 한 편을 보았다. 수많은 저질, 상업 광고들이 판치는 세상에서도 이렇게 막가는 광고는 본 적이 없기에 나는 '막장 광고'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머리글에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눈물, 순교의 피' 들이대며 한껏 경건함을 보였는데, 막상 사연은 이런 것이다.
"1. 귀하는 2009년 12월 29일 한기총 실행위원회 소견 발표에서 당선될 경우 전체의 실행위원 부부에 대한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시켜 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실제 그랬다. 작년 한기총 대표회장을 뽑는 실행위원회에서 이광선 목사는 모든 실행위원 부부의 성지 순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소위 '한기총을 사랑하는 실행위원'이라는 분들은 두 달 남은 임기 안에 약속대로 공짜 여행을 보내 달라고 광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자기들이 내뱉은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광고 문안을 작성한 흔적이 역력하다. 광고에는 그런 여행이 선거법 위반임을 스스로 고백했다. "…여행은 선거법 위반이 됩니다." 그래 놓고서도 그걸 믿고 찍었으니 약속을 지키라고 협박을 한다.
"…이 공약을 반드시 지키라고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귀하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발표하는 순간 총대들이 '와'라고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이 공약이 귀하의 당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지금도 모든 실행위원들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언제 가는지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우리는 여행시켜 주겠다는 말에 매수되어 한기총 회장을 뽑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여행은 반드시 보내 주어야 합니다"라고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아무리 부정부패한 정치 집단들도 백주 대낮에 이렇게 드러내 놓고 부정했을지라도 내 몫을 달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이 바로 말끝마다 소위 한국교회의 정통 보수 신앙을 지킨다고 큰소리치는 멀쩡한 교단들의 대표적인 목사와 장로, 단체 대표들이다.
한기총이 밝힌 실행위원들(2010년 1월 28일)은 당연직이 49명(명예회장 16명, 대표회장 1명, 공동회장 29명, 서기 1명, 회계 1명), 각 교단 실행위원이 125명, 단체 실행위원이 19명 등 모두 193명이다. 그러니 이들을 부부로 계산하면 적어도 300명은 될 것이고, 평균적 성지 순례 비용으로 아주 적게 잡아 1인당 250만 원이라고 할 때 관광 비용은 모두 7억 5천만 원이다.
그들이 내세운 '신앙 선배들의 기도와 눈물, 순교의 피'가 기껏 여행으로 매수된 욕망을 위해 뿌려진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스스로 시인했듯이 매수한 사람은 현 대표회장이며, 매수당하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당당하게 여행 보내 달라고 떠들어 대는 사람들이 실행위원이요, 총대라고 한다면 한기총은 도대체 어떤 집단인가? 이게 과연 보수 신앙인가? 글을 쓰는 지금도 이들의 막장 신념을 생각하면 분노를 멈출 수 없다. 누가 말한 대로 한기총은 분명히 '한국기득권총연합회'다.
그런데 광고를 조금 더 읽어 내려가면 이들의 막장 코미디는 더욱 봐 줄 수가 없다.
"1. …귀하가…동조하는 세력들을 규합해서 50명의 실행위원 부부를 데리고 해외여행 한다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분명 선거법 위반임을 확실히 밝혀 둡니다. 이는 작년 선거 과열의 재판이며, 선거법 위반이기에…즉시 사법 당국에 고발 조처하겠으니…."
이들은 작년에 자신들이 매수되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네가 하면 불륜'이라고 떠들어 대고 있는 것이다. 이 목사 개인 돈으로 보내 준다 해도 매수한 것이고, 공금으로 보내 준다 해도 공금 유용이다. 행여 정말 성지 순례 보내 주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야 한다.
2. WCC 반대 운동 뒤에 숨은 교단 이기주의
실소를 감출 수 없는 것은 여행에 매수된 이들이 또 다시 정통 신앙을 운운하고 있다는 것이다. "1.…종교 혼합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선교 무용론, 동성연애론 등을 내세우는 WCC는…반기독교 행동을 하는 단체이고…" 주로 예장합동을 중심으로 소위 보수 교단들이 내세우는 WCC 반대론이다.
나는 WCC 총회의 한국 개최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반대할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주로 예장합동 교단은 거센 분노와 함께 전의(戰意)를 불태운다. 그러나 이들의 분노는 이들이 내세우는 교리나 신학의 문제보다는 정치적 이해와 감정싸움이 더 짙다.
1959년 교단 분열 이후 예장합동과 통합은 한국 장로교, 나아가 한국교회에서 누가 장자냐 하는 성경적이지도 않고, 근거도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여 왔다. 교회나 교인 수는 합동이 많으나, 교계나 사회적 영향력은 통합이 압도적이다. 근근이 이어오던 균형은 최근에 깨져, 예장통합은 보수적 한기총과 보다 진보적인 교회협에도 가입하여 영향력을 키웠고, 통합 측 교회 장로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김삼환 목사의 영향으로 WCC 총회마저 유치하게 된 것이다. 합동은 울고 싶었는데, 제대로 뺨을 맞은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것은 이번에도 보수 정통 신학(신앙) 수호다. 나도 합동 교단 목사지만, 우리 합동은 항상 그래 왔다. 차세대 성경 번역들도 초기부터 다 참여해 놓고 막상 펴내려면 '자유주의'니 '신신학'이니 하며 딴지를 걸어 왔고, 차세대 찬송가 발간에서 역시 그런 행태를 반복했다. 그래서 다음 한기총 회장만큼은 반드시 빼앗아 와야 한다며, 이미 한 차례 대표회장을 역임했던 길자연 목사를 내세워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과의 자존심과 시기심은 이번 합동 총회에서 유감없이 표출되었다.
'진리 수호' 외치기 전에 예장합동은 정말 스스로 변해야 한다. 법원 유죄 판결까지 받은 사람을 교단장으로 앉혀 놓고, 삼일교회, 목동 제자교회 등 소속 교회 문제들은 나 몰라라 하면서, 매수된 표를 내세우며 여행 보내 달라 조르기나 하고, 타 교단과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지긋지긋한 행태를 정말 그만 두어야 한다. 이들은 스스로도 부끄러워 '한기총을 사랑하는 실행위원 일동'이라는 묘한 명칭 뒤에 숨어 입만 열면 보수 정통 신학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개인적 기득권과 교단적 이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다.
한기총은 분명히 한국기득권총연합회다. 내가 한기총에 바라는 한 가닥 기대는 기득권 수호에 목숨을 거는 자들이 아니라, 그저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한기총이 과연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정말 기대하기 힘들지만, 제발 성도들의 이 안타까운 호소를 외면하지 말기를 한 번 더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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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njo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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