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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공회 예산 ‘펑펑’ 자료 ‘꽁꽁’[기독교타임즈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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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y 관리자 / 작성일08-05-20 18:30 / 조회 2,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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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 공회 예산 ‘펑펑’ 자료 ‘꽁꽁’ '극비'총회 ··· 회원교단 공문도 무시
newsdaybox_top.gif 신동명 전문기자 trueyours@naver.com newsdaybox_dn.gif

연합사업으로 30억 수익 … 30여 교단에 고작 3억씩 배당 '생색'

교단 공식 파송위원은 수용거부 … 교단 송환 위원엔 임원 임명


▲ 정기 총회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권 총무와 김성수·황승기 공동회장(왼쪽부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법인화로 투명성을 보장하겠다던 찬송가 공회가 최근 열린 총회에서 방만하게 운용된 재정 운용 내역을 감추기 위해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취재기자를 강제로 퇴장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이광선·황승기 목사, 이하 공회) 제26회 정기총회가 지난달 30일 태화빌딩 내 공회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공회는 총회를 시작하면서 지난회기 예·결산과 총회 자료집 일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반드시 법인화” … 사유화 우려 질문엔 ‘중언부언’

공회가 그동안 밀실운영에 따른 방만한 재정지출로 인해 회원교단으로부터 “법인화를 통해 사유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 ‘비밀’ 총회는 공회에대한 불신만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임 공동회장 황승기·김성수 목사와 김우신·김상권 총무는 찬송가공회 ‘법인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황승기 목사는 “현재 수익금의 40%가 세금으로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율이 22%인 법인화는 경제적 이유에서도 타당하다”며 “반드시 법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인 세금의 50%는 목적사업과 이월도 가능해 교계에도 재정적인 유익이 있다”며 찬송가 공회 법인화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했다.

“공회가 찬송가 판매 수익을 각 교단에 돌려주지 않고 선교기금이란 명목 하에 임의로 지출해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황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신해 좋은 일로 사용하는데 문제될 것 없다”며 “향후 선교비를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공회의 법인화에 대해 회원교단들이 사유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목사는 “법인 설립을 위한 정관에는 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을 소환코자 할 때 즉시 소환토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킬 것”이라며 “몇몇 인사들이 공회를 사유화하려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공회가 법인화를 위해 시에 제출한 서류에 그러한 정관내용이 포함되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러 이유를 덧붙인 뒤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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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수입에 경상비 10억, 회의비만 1억↑

회의 내내 철저히 비공개로 ‘보안’유지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국 찬송가 공회는 2007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 까지 말까지 6개 출판사(성서원 1백30만부, 생명의 말씀사 85만9천6백부, 아가페출판사 55만7천7백부, 기독교서회 55만2천5백부, 두란노 47만7천부, 예장출판사 18만8천5백부)를 통해 3백93만5천3백부를 보급해 약 29억9천8백 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김우신 총무는 “△경상비 10억원 △각 교단 선교배당금 3억원 △ 100주년기념대회 1억원 △북한결핵어린이돕기 1억원 △장기기증본부 1억원 △공회 발전기금 2억원 등 총 18억 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공회의 25회기(2007.4.1-2008.3.31) 수입은 직전 회기 14억 원 가량의 수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러나 공회 공동회장인 황승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장기기증운동본부에 1억 원의 기금이 전달되고 유사한 방식으로 100주년 기념대회와 북한결핵어린이 돕기 등으로 각각 1억 원씩 선교기금으로 지급된 3개 단체에는 이광선 공동회장이 모두 몸담고 있어 공회 위원들조차 지급과정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 방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회방식’이란 신조어 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공회가 책정한 19억 원 가량의 25회기 예산안만 보더라도 △회의비 11억5천만 원(총회1천만 원, 공의회2천만 원, 임원회5천만 원, 분과및소위원회 5백만 원, 협의회 3천만 원) △개발비 4억2천만 원(작업비2억 원, 홍보비1억 원, 연구개발비1억2천만 원) △판권관리비 5천만 원 △행사비 1억 원 △선교비 5천만 원 △경상비 2억1천5백만 원 (유지관리비8천만 원, 사무비1천만 원, 도서비5백만 원, 접대비1천5백만 원, 경조비5백만 원, 교통비6천만 원, 복지비3천만 원, 잡비1천만 원) △위원연구비 7천2백만 원) △인건비1억7천4백만 원(총무8억2천만 원, 직원3천4백만 원, 상여금5천8백만 원) △퇴직적립금 5천만 원 △비품비1천만 원 △개발적립금1억 원 △사업비1억 원 △예비비 1억 원 △교단선교배당금2억 원 △통일찬송가보상금1억5천만 원 등이다.

항목 중 임원의 판공비로 쓰이는 위원연구비에 7천2백만 원이 책정되고, 행사비와 사업비로 각각 1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지난 회기 공회의 행사는 단 한건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감사보고에 나선 김성수 목사는 "현재 국세청에서 추징된 8억5천만원의 세금이 큰 액수인 만큼 인세수입 중 일부를 각 교단에 배분하는 선교비 지급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말해 총 수입의 10% 정도에 불과한 인세마저 공회를 위해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더욱 가중시켰다. 공회가 법인화 될 경우 모든 회원 교단은 수익 배당금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총회 후 본지와 통화한 일부 찬송가위원회 위원들은 “25회기의 결산이 예산 보다 10억 원 이상 초과됐고 보통 2억원 내외의 경상비가 10억 원 정도가 지출됐다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공회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돼 왔는지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공회와 위원회 총무를 포함한 임원 외에는 운영 상황을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찬송가공회 총회 시작 전 김상권 총무(오른쪽)가 "임원회에서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취재기자들을 퇴장시키고 있다. 김 총무는 취재기자들을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K신문 취재기자의 사진기를 손으로 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 광경을 목격후 한쪽에서 "경찰을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일부 공회위원은 "누가말했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 “우린 연합기관 아니다”, 회원교단 안중에도 없는 공회

한편 공회는 감리회가 교리와 장정에 의해 자격 상실한 위원을 대신해 감리회 대표로 참석한 박영천 목사를 총회장에서 강제 퇴장시켰다. “연합기관이 회원 교단의 의견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냐는”는 박 목사의 질문에 김우신 총무는 “찬송가 공회는 연합기관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에는 엄문용 원로장로와 백형부 원로목사가 각각 찬송가 위원회 총무와 찬송가공회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백 원로목사에 대해서는 임기를 내년도 총회까지로 하고 신임 회계로 선출했다.

공회 측은 이에 대해 “교단 본부가 아무리 파송을 했어도 찬송가위원회에서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총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경하 감독회장은 지난달 8일 “교리와 장정 제4편 의회법 제385단 91조 17항에 의거해 찬송가위원회에 파송한 5인의 위원 중 은퇴한 위원을 교체 파송한다”는 공문을 한국찬송가위원회와 찬송가공회에 각각 발송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교계 일각에서는 “이미 대표 자격을 상실한 인사는 임기 연장에 임원까지 맡기고, 회원교단의 공식적인 결정을 무시하는 회원교단의 결정을 휴지조각처럼 처리할 수 있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실상 연합기관이 스스로 연합기관임을 포기한 상태다. 이쯤 되자 찬송가 공회의 운영권을 회수하고 각 교단이 자체적으로 찬송가를 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감리회는 지난달 16일 신경하 감독이 찬송가공회 총회를 앞두고 찬송가위원회 위원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편집권을 제외한 운영권을 교단이 회수하는 방안과 자체 찬송가를 제작해 발간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찬송가 공회는 황승기(예장합동)·김성수(기장) 목사를 공동회장으로 선임하고, 서기와 회계에 신신묵 목사(예감)와 최병용(예장합동)·백형부 원로목사(감리회)를 임명했다. 그동안 법인화를 강력히 주장하며 연임에 힘써온 직전 공동회장 이광선 목사(예장통합)는 재신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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